어쩌다 충동적으로 class101 12개월 구독권을 결제해 버렸다.
뭘 볼까 생각도 없이 그저 처음엔 운동 관련 콘텐츠를 보려다가 내 눈에 띈
'폭식증 고치고 46kg 유지하는 다이어트 초고수' 어쩌고 저쩌고..
실시간 인기 클래스에 올라와 있는 그 영상을
홀린 듯이 클릭하고 홀린듯이 이틀 만에 다 들었다.
요는 '후천적 소식좌' 되기..
다년간의 다이어터(자칭, 건강한 다이어터)에게 그녀가 하는 말들은
간간이 속에서 반발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
그래도 끝까지 들어보자 싶어
다음 챕터 또 다음, 다음...
듣다 보니 고개를 끄덕끄덕하는 횟수가 늘어났다.
- '직관적 식사' 처음 들어보는 말인데 아저씨들 생각하면 진짜 살이 안 찌시긴 함 (술 배 빼고)
- 친한 언니들도 맨날 단짠단짠 외치고 나보다 많이 먹고 먹잘알들인데 나 보다 살이 안 쪄
- 언니들: 국물요리 좋아함, 매운 거 잘 먹, 디저트 환장함, 담백한 빵 싫어함
- 아빠: 브런치 같은 거 드시면 밥 먹은 거 같지 않다고 집 와서 라면 드심, 국 없으면 밥 못 먹음, 고기 좋아함 하지만 소식하심, 살 안 찜
- 엄마: 맨날 과일 먹고 채소 먹고 고기 싫어하고 간도 슴슴하게 하는데 살 찜 (양도 별로 안 많음)
- 나: 국물 안 먹음, 매운 거 잘 못 먹음, 디저트 안 좋아함, 담백한 빵, 샌드위치, 소금빵 등 환장
- 요즘 정말 뭐 먹어야 할지 모르겠는데 딱히 생각나는 음식이 없음, 근데 배고프면 습관적으로 정크푸드를 찾음(햄버거, 피자, 치킨 등) 것도 배부른데도 많이 먹게 됨
- 점심 부실하게 먹고 저녁에 터짐 (밥 차리기 귀찮아서 시켜 먹음)
- 다이어트할 때 건강하게 한다고 탄단지 비율 챙겨서 기초대사량 + 300-400 정도로 먹음 (배 불렀음)
- '나름대로' 맛도 있게 만들어 먹음 (점심 일반식, 저녁 두부면, 두부피, 통밀 또띠아, 통밀빵, 콤부차, 치즈, 토마토소스, 소고기, 닭가슴살, 야채, 단백질바 애용, 당류 하루 30g 정도 안 넘게 함, 심지어 통밀빵 직접 만듦 ), 운동 열심히 함
- 그러다가 PT 끝나고 운동 쉬면서 식이도 흐트러지기 시작
- 흐트러지는 걸 넘어서 저녁마다 폭식
쓰고 보니 진짜 많이 공감되네..
아무튼 내가 했던 다이어트는 매우 매우 건강한 다이어트였지만 결국엔 실패였다.(다시 쪘으니까)
다이어트 중에는 몇 달간 그렇게 좋아하던 햄버거도 생각이 안 나고 피자 같은 것도 생각이 안 났는데
다이어트를 잠시 내려놓자 순식간에 햄버거 중독이 다시 시작됐다.
내 식욕에는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끼던 와중
이런 신박한 다이어트 방법을 보게 되다니..
거두절미하고 한번 해봐야겠다.
시키는 대로 하는 건 자신 있으니까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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